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정책 정상화에 돌입하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초저금리 유지 시기를 뜻하는 '상당 기간' 문구가 삭제되면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에서 '상당 기간' 표현을 삭제한 대신 '인내심' 표현을 새로 등장시켜 시장 안정을 신경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 역시 FOMC 성명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비교적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통화 정책이 인상 이후에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안도감을 높였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FOMC가 일단 인내하며 중도를 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며 올리더라도 천천히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감을 일부 완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옐런 의장은 내년 1월과 3월로 예정된 두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예상해온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중반이었다는 점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을 4월 이후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채권시장이 간밤에 약세였고 달러가 강세 흐름을 보인 것도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연준이 2004년 1월 성명서를 문구 교체하고 나서 5개월 뒤인 그해 6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점을 들어 "내년 6월 정도에 연준의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올수록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으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근간으로 맞이하는 금리 인상은 더는 두려움과 공포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제 유가 폭락세, 러시아 경제 우려 등 국내 증시 불안 요인은 여전하지만 불확실성 한 가지는 해소된 만큼 시장 분석가들은 약세장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로 반영됨에 따라 코스피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