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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금리인상 착수 ‘4월이후’ 제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 정상화 절차가 앞으로 두 번 정도(next couple of)의 회의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옐런 의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두 번 정도’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사전적으로 2를 의미한다"고 답했다.

내년 FOMC 정례회의가 1월과 3월 다음에는 4월에 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옐런 의장의 이 답변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 4월 이후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지난 10월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이후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 미국 기준금리의 첫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 성명에 '인내심'이라는 새로운 선제 안내(포워드가이던스), 즉 기준금리 변경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문구와 함께 '상당 기간'이라는 말이 완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확한 금리인상 시점은 오히려 더 모호해졌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날 연준 성명 발표 직전까지도 ‘인내심’이라는 말이 '상당 기간' 문구를 완전히 대체함으로써 기준금리의 내년 중반 상승을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 전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can be patient)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이던스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연준은 덧붙였다.

선제 안내(포워드가이던스), 다시 말해 FOMC 성명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변경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문구를 이번에 변경한 데 대해 새로운 용어를 동원한 것이 연준의 정책 의도가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니며 이전 가이던스와 전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준이 이날 발표한 내년 물가상승률 예상치가 크게 낮아진 것과 관련해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의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종전의 1.6~1.9%에서 1.0~1.6%로 크게 낮췄다.

옐런 의장은 저유가가 "물론 (에너지) 채굴 관련 분야에서는 감쇄 효과가 있지만, 가계에는 분명 긍정적이고 소비 여력을 키운다는 면에서는 세금 감면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