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외화예금액 674억 달러··· 전월보다 약 31억달러 감소

국내 거주자들의 외화예금 잔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7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673억9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31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러한 지난달 외화예금 감소는 환율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577억9천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3억5천만 달러 줄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476억3천만 달러)이 22억5천만 달러나 줄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101억6천만 달러)은 1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확대·공기업의 외화차입금 상환을 위한 해외송금 등의 요인으로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엔화, 유로화 등 다른 통화들도 줄었다.

엔화 예금 잔액은 37억7천만 달러로 3월보다 4억9천만 달러 줄었고 유로화 예금은 29억8천만 달러로 1억2천만 달러 축소됐다. 위안화 예금은 12억2천만 달러로 1억4천만 달러 줄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전체 기업예금이 553억2천만 달러로 29억3천만 달러 줄었으며 개인예금은 120억7천만 달러로 2억2천만 달러 줄었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그간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달러화 매도를 미뤄온 경향이 있었는데 환율이 오르자 달러화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하며 개인 역시 이익을 위해 달러화 매도를 늘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나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유리한 것이 일반적 인식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