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으로부터의 크루즈 한국 입항이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난국 타개를 노린다.
17일 해수부에 의하면 3월 15일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한 후에 중국발 크루즈선들이 한국 입항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제주 입항 260회, 부산 입항 101회, 인천 입항 19회가 취소됐다.
그동안은 중국 상하이·톈진·칭다오에서 크루즈선이 출발해 제주·부산·인천 중 1곳을 들렀다 일본을 찍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4박 5일 또는 5박 6일 여행상품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해수부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작년 한국에 크루즈 관광객은 195만명(791회)이 다녀갔고 이 중 178만명(91%)이 중국인이었다.
올해 1∼4월 크루즈 입항은 145회(28만명)로 작년 150회(34만명)보다 감소했다.
이에 해수부는 새로운 항로 개척을 모색한다. 한-러-일 노선을 만든데 이어 한-일-대만 신규 노선을 유치하고자 한다.
대만은 최근 크루즈 관광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적 크루즈 선사가 없이 여행사가 외국적 크루즈를 빌려 관광상품을 직접 구성·판매하는 형태다.
해수부는 대만 여행사들이 한국 문화 및 관광에 관심이 많기에 크루즈선을 타고 한국·일본을 여행하는 5박 6일 상품을 만들어 올해 하반기 시범 운항을 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해수부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셔우드호텔에서 '크루즈 유치 행사'를 개최하며 부산·인천 항만공사와 부산·인천·제주·전남·강원 등 5개 지자체 담당자들이 참가해 유치활동도 벌인다.
이밖에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미국·일본·대만 등 주요국에서 진행하는 현지 홍보행사를 통해 크루즈 시장 다변화 및 크루즈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