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알코올 소비량이 중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달라지고 있는 음주문화가 감지된다.
29일 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8.9ℓ로, OECD 34개 회원국 중 22위다.
1위는 12.2ℓ를 마신 것으로 집계된 오스트리아였다. 다만 1980년도 한국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전체 OECD 회원국 중 8위인 14.8ℓ였는데, 이로써 33년 만에 국민 1인당 연간 5.9ℓ의 술을 덜 마시게 됐다.
이러한 추세는 '2차 술 문화'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위스키 판매량에서도 두드러진다.
2008년에 284만 상자(1상자는 500㎖×18병)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에는 167만 상자까지 떨어지면서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직장내 폭탄주 문화도 점점 사라지면서 다른 주류와 섞어마시던 맥주 판매량도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과당경쟁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국내 주류업계가 수년 전부터 판매량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표적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사업부 매출은 8천27억원으로 2013년의 9천162억원에 비해 12.4% 감소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20~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손꼽히는 음주 국가였으나 지금은 1인당 음주량이 OECD 평균에도 못 미칠 정도가 됐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