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맡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31일, 출범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안전사고와 운행 장애가 잇따르고 막대한 재정 적자로 더는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놓였다"며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양 공사 노조와 인식을 공유하고 통합안을 만들었다"고 통합 취지를 밝혔다.
시는 2014년 12월부터 양 공사 통합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3월 양 공사 노조의 반대로 투표의 '벽'을 넘지 못해 중단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계기로 다시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3개 노조 평균 74.4%가 찬성에 표를 던져, 올해 3월 시의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설립 조례가 통과됐다. 시는 "이후 노사정 대표자 7명이 8개월간 36차례 안전조직 설계, 안전인력 증원, 근무 형태, 직영화, 임금 등을 두고 합의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하철 안전 강화에 주안점을 뒀는데 본사 안전관리본부 산하로 1∼8호선 관리를 일원화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나눴고, 현장 조직은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기술 직종의 현장 협업을 강화했다. 1∼8호선마다 안전관리관을 둬 사고 예방과 유사시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했다.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도 대폭 늘어난다. 양 공사 통합에 따른 중복 인력 393명은 역사 등 일선 현장으로 재배치되고, 스크린도어 보수 인력 175명이 증원된다. 지금까지 외부 위탁으로 돼 있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이 끝나는 대로 직영으로 전환한다.
이밖에 시는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매년 최소 200명 이상을 채용해 2021년까지 1천987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리는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시의회 의장, 일반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