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들은 성년이 되어 취직을 해도 부모에게 의존해 사는 '캥거루족'이 상당수 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이 ‘주거비’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층 경제활동상태 선택 요인' 보고서에 의하면 취업자 4천290명, 미취업자 1천397명 등 청년 5천687명을 조사한 결과, 취업자의 53.2%가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변했다.
본인이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한 청년은 26.7%에 그쳤고 6.5%는 배우자가 부담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작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1천61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 주거비 부담과 질 좋은 일자리 부족이 캥거루족 양산 = 캥거루족 양산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발표된 '청년층 경제활동상태 선택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월세·전셋값 등의 ‘주거비’ 부담과 생활물가의 전반적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즉, 주거비와 물가상승 때문에 청년층이 스스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은 “주택임대차시장이 불평등하게 흐르고 주거정책이 청년층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도 관련 제도는 공백이다”며 청년 세입자에게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관련 정책 등을 촉구하기도 한다.
반면 캥거루족의 장점을 꼽는 의견도 있다. 강OO(공무원시험준비·26세)씨는 “월세가 안 드는 집이 있다는 것이 수험준비에 심리적·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 정현상 연구원은 질 좋은 일자리의 부족은 부모에 의탁해 살아가는 청년층(캥거루족)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주지시킨다.
이어 "정부는 직업훈련의 내실을 기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질 좋은 일자리의 창출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는 캥거루족 문제에 대한 한 가지 대책으로 ‘질 좋은 일자리’의 창출을 제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