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대한항공이 영업 환경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내렸다.
최고운·이정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특히, 화물 물동량이 12%나 줄어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안 좋았다"고 했다.
이들은 "조종사 임금인상 소급 적용분 등 일회성 인건비가 있었음을 고려해도 향후 수익성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라며 "유가 이외의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여객 시장 성수기이지만 일본 여행 보이콧과 경기둔화 영향으로 수요 전망이 밝지 않다"며 "화물 부문도 현재로서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위 인건비와 조업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하면서 해외여행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2분기 말 부채비율은 800%를 넘어섰고 하반기 원화 약세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재무 부담 역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30%, 9% 하향 조정하고 부채비율 우려가 더해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했다.
다만, "실적 부진이 유휴 자산 매각 등 주주친화적 개편을 앞당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