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고촌(高村) 이종근(李鍾根)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8일 전했다.
약업보국을 실천하며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이 회장의 업적과 도전정신을 기리고 신약개발을 향한 의지를 계승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의약계 전문가들과 종근당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이장한 회장의 인사, 원희목 회장의 축사, 연사 발표, 패널 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신약개발 심포지엄은 평생 제약업에 헌신한 이종근 회장의 삶의 의미를 기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에 대한 경험과 정보, 의견을 나누는 담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SD사의 줄리 거버딩 부회장은 'Inventing for Life'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인간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사로 참여한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박영환 단장과 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각각 글로벌 항암제 연구개발과 폐암 치료제 임상시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AI신약개발센터 이동호 센터장은 AI시스템 도입이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종근당 효종연구소 김성곤 소장은 종근당의 연구개발 현황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특히, 주력 플랫폼인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기반으로 퇴행성 신경질환과 심방세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개발 중인 글로벌 혁신신약 후보를 소개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김성천 연구본부장의 주재로 연세대 약학대학 한균희 교수와 연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의 추진 방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1919년 9월 9일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고 이 회장은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하고 1960-19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발효공장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와 관련, 업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1972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중앙연구소에서 축적된 연구개발 노하우는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의 개발로 이어졌다.
1973년 장학사업을 위한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해 기업 이윤의 사회에 환원했다. 1986년에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결핵퇴치 업적을 기려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이 제정됐다.
2010년, 한국조폐공사는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의 52번째 인물로 그를 선정하고 기념 메달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