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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K TV' 논쟁, 삼성·LG 심각하듯 소비자도 그럴까

LG전자의 얘기를 들으면 여기가 맞는 것 같고 또, 삼성전자의 말을 듣다보면 이 회사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7일 오전,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를 지목, QLED의 화질이 LG전자의 OLED 보다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또, LG전자가 이날 설명회에서 반복해 언급한 CM(화질 선명도)이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로 부터 중단이 언급됐고 소모적 논쟁일 뿐이라고 했다.

이날 LG전자는 19 OLED(65C9)와 19 QLED(65Q950)를 비교해 보여줬는데, OLED가 4K임에 반해 QLED는 8K인데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기자가 봐도 LG전자 TV가 화질이 많이 좋아보이긴 했다. LG전자 TV는 알록달록한 별들이 선명히 보였고 검정 색깔이 진하게 나타났으나, 삼성전자 TV는 검정 색깔이 잘 표현되지 못했고 흰색이 뿌옇게 번져 있는 화면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 정도의 화질 차이라면 이 같은 기술 논쟁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LG전자는 8K 제품들이 픽셀 개수와 해상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CM과 관련, "모든 업체를 분석한 것은 아니"라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다른 곳에선 CM 값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행사장에서 이 말을 듣는데, LG전자가 삼성전자만을 공격 목표로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8K 화질과 관련,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강조하는 CM만이 아닌, 종합적 판단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양한 광학적 특성과 화질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봐야한다고 했다. ICDM은 CM이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했으며 새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는 CM 기반 측정법을 강조하고 있다. 설명회에서 중국을 언급하며 이 나라에서도 이처럼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CM은 1927년 발표된 개념이라며 오래전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8K TV는 8K 콘텐츠(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영상)를 구현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8K TV 화질은 화소수 뿐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가 고려되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자사의 QLED 8K는 국제 표준 기구 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하며 VDE 인증을 획득했다고 했다.

LG전자도 자사가 화질이 좋다는 점을 이날 테스트를 통해 보였듯, 삼성전자도 비교 시연을 해보였다.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웠고 삼성전자 QLED 8K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타사 TV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을 보여줬다. 동영상 시연을 통해서도 자사는 원활하게 재생이 된 반면, 타사는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에 대해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준 정립을 위해 관련 업체간 협의가 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8K 협회를 결성했는데, 여기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협회에서는 해상도, 최대 밝기, 전송 인터페이스, 압축 규격 등 8K 관련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

최근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해 2분기 금액기준으로 3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다. 초대형TV 시장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경쟁사들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 해 상반기 누계로 QLED는 212만대, OLED는 122만대가 판매된 상태다. 점유율이나 판매량에서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다.

양사의 이 같은 논쟁은 8K TV와 관련한 주도권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양사는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이에 대비해 서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논쟁이고 사실 소비자는 OLED 혹은, QLED 중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매를 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판매량에서는 앞서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이 같은 논쟁은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내용에 대해 양사가 심각한 것이지, 소비자들도 심각한지 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