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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압수수색..삼성 승계 과정 부정 의혹 정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했다.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한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다고 판단한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국민연금은 옛 삼성물산 1대 주주였다(지분율 11.6%).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다.

검찰이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에 대한 수사가 종착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수수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검찰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부정 의혹을 규명하려고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통해 고의로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이 던진 주주총회 찬성표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46.3%) 가치를 6조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3주를 맞바꿈으로써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1 대 0.35)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더불어, 검찰은 삼성물산을 동시 압수수색 했다. 이날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검사와 수사관들이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