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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중화와는 거리가 먼 억대의 메르세데스-벤츠 첫 순수 전기차 'EQC'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2일 국내 출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500만원이다. 1억이 넘는다. 미국 전기 차 업체인 테슬라 '모델S'의 출시가가 1억1120만원-1억3940만원인데, 'EQC'의 가격을 듣는 순간, 테슬라 차량 가격이 떠올랐다.

EQC는 높은 가격대의 차량이다. 친환경차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는 가질 수 있겠지만,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환경 차인 전기 차가 대중화 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격대를 보면서 떠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이날 개관한 'EQ Future' 전시관도 결국, 대중에게 친환경 차에 대해, 자사의 브랜드에 대해, 또, 차량에 대해 알리기 위한 움직임일 것이다. 그러나, 친환경 차가 대중과 먼 곳에 자리하고 있다면, 가까이 하기 어려운 그와 같은 것이 될 뿐일 것이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순수 전기 차인 EQC는 다임러 그룹의 'EQ'라는 전기 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더 나아가 해당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 차인 EQC에 대한 자랑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중화는 힘들 수 밖에 없다. 친환경 차와 관련해 기술적 부분에서 선도해나갈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대중적 부분에서의 취약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BMW의 경우, 'i3'라는 소형 전기 차를 내놨고 대중에게 접근했다. 이 차량의 출시가는 6000-656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언가에서 선도하고자 할 때 그것이 꼭 대중화를 벗어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BMW와 달리 억 단위의 첫 순수 전기 차를 내놨고 대중과는 멀어진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EQ Future' 전시관과 관련해 행사를 연 지난 22일, 가로수길을 오가며 들었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