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다른 회사들은 그렇지는 않았고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경우, 서로 헐뜯기도 하고 경쟁을 했었다."
19일 기자와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양사는 50년간 라이벌 관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현재도 그러한가"란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찍힌다.
지난 18일 공시된 남양유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8%나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6% 줄어든 1조40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0.8%에서 작년 0.4%로 떨어졌다. 매일유업의 지난 2019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지난 2018년 매출은 1조3001억이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92억원이었다. 차이가 크다.
남양유업은 강매 사건으로 인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2012년은 매출이 1조3650억원을 기록, 지난 2018년 매일유업의 매출을 상회하는 수치를 그 당시 이미 보였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의 남양유업 매출과 관련한 실적추이를 보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2년에는 600억대를 기록했었는데, 작년에는 45억이라는 수치가 기록됐다. 큰 폭의 하락세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홍보전략실 구성원도 최근에도 바뀌었고 계속해 바뀌고 있는데, 이 때문에 기자도 현재 구성원을 잘 알지 못할 정도다. 이전 구성원이었던 어떤 이는 해당 부서를 그만두며 당시 기자에게 일을 함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과거 불매운동에 이어 창업주 홍두영 전 명예회장의 외손녀가 마약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상황이 남양유업에서 전개됐다. 이런 일들이 '남양유업'이라는 기업에 대한 어두운 인식을 갖게 만드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는 판단이 들 수 밖에 없다.
'사회적 가치 측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말처럼, 현재는 기업이 발을 버티고 서 있는 토양이 해당 기업이 세상에 무엇을 이롭게 하고 있는지를 판단받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기업 시민'과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가 생겼고 기업이 이 같은 형태가 되야만 하고 이런 모습을 갖추지 못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최 회장은 강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환경에 모든 기업들이 놓여져 있는 상황인데, 남양유업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바로 어두운 사건/사고들이 떠오르게 된다.
국내에서 출산율 저하로 업계 전체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품질화, 프리미엄화 등을 업체들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도 하겠으나, 남양유업으로서는 매일유업과의 경쟁을 생각하는 것도 아닌, 향후 '기업 정신'과 관련해 어떠헤 토양을 다시 갈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인지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