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제과 사업에 집중키로 한 해태제과..'허니버터칩' 같은 제품 다시 내놓을까

해태제과가 지난 3월, 아이스크림 사업을 빙그레에 매각했다. 그러면서 해태제과는 제과 사업 집중 계획에 대해 밝혔고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본래 해태제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과자 부문 ▲아이스크림 부문 ▲식품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과자 부문이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었고 아이스크림과 냉동 식품은 수익성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해태제과는 해당 사업에 대한 집중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해태제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 하락으로 인한 대처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해태제과는 성적표가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이후로 괜찮은 신제품이 없다는 언급이 나왔다. 허니버터칩 흥행 당시 해태제과는 매출 성장률 16%라는 이례적 성과를 내기도 했었다. 현재는 허니버터칩 이전 수준으로 매출액이 줄어든 상태이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가 지난 2012년, 감자칩 개발을 위한 TFT팀을 구성을 통해 이뤄진 제품이었다. 오리온의 '포카칩' 등이 지배하고 있는 감자 스낵 시장에 도전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감자칩 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원이었다. 성장율은 연 7-8%였다. 해태제과는 1년9개월간의 연구 끝에 허니버터칩을 내놨다. 대박이 났고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국내에서 아이스크림 업종이 시장 규모가 감소되고 있고 여기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지 못해 사업 매각이라는 행보가 나타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단가 추락으로 가격정찰제가 시행될 정도인 상황이다.

국내 제과 업계는 '빅3'이며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가 해당 세 업체에 속해 있다.

해태제과는 매각을 통해 들어올 1400억원을 부채 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기도 하다.

해태제과가 해외가 아닌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오리온의 경우, 국내 사업은 정체 상황이고 롯데제과도 해외법인 인수로 성장을 했지만 국내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과 업계의 이 같은 성장세 둔화의 이유에 대해 인구의 감소, 기호 식품의 다양화 등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해태제과는 제과 사업에 집중키로 했고 신제품 흥행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업체가 향후 어떤 결과물을 다시 내놓을지 업계에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14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제과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