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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치 높은 차 볼보 'XC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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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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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차를 선택한다면 볼보를 고르고 싶다. 요즘 차들은 프리미엄 유무가 있긴하나, 비슷 비슷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각 제조사만의 특징이 있다. 볼보에는 이것이 분명히 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결정 짓는다. 이것은 구매로 이어지게 만든다. XC40는 컴팩트 SUV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그러나, 차를 타 보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볼보가 SUV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내놓은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6월, XC40가 출시됐다.

XC40는 볼보의 모듈형 플랫폼에서 처음 나온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소형 차를 쉽게 만들기 위해 개발됐다. 휠베이스 등을 맘대로 바꿀 있다. 외관에서는 남성성이 전해진다. 다부지게 주행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젋은 감각을 전해 받게 된다. 외부에서 보면 소형 SUV 같다. 그러나 실내에 들어와 앉으면, 공간이 무척 넓다. 운전석에 앉아 있어 보면, 넓은 실내에 약간 놀라게 되며 동승자가 일반적 소형 SUV 공간과 다르게 좀 멀리 떨어져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전석 착석 상황에서는 개방감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아래 보다는 너비가 넓다. 윈드쉴드를 보면, 넓은 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열 공간에서 보는 창 높이는 높은 편이었다. 개방감이 낮지는 않았다. 뭔가 바닥에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내는 친환경 소재가 적용 돼 있는 듯 했다. 친환경 소재는 천장, 문, 트렁크 바닥에서 적용 돼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2열 공간을 살펴보면, 시트 길이에 우선 놀라게 된다. 더불어, 시트 하단이 밑으로 낮게 깔려 있는 것이 보였다. 이로인해 넓은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운전석에서 내릴 때 차체 하단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XC40는 공간을 위한 많은 노력이 흔적이 엿보인다. 시트 높이를 최대한 낮춘 상황에서 운전석에서 앉아 500ml 생수를 마셔보니, 천장에 물병이 닿지 않았고 여유가 있었다. 운전석 창 높이는 살짝 높았다. 보호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조석 무릎 공간은 넓으나, 발 공간은 좁다. 보조석에서 외부로 나갈 때는 공간이 무척 넓다고 인식됐다. 2열에서는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2열 등 각도는 적당했다.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 공간이 남아돌았다. 2열 공간은 소형 차의 실내라고 할 수 없다. 휠베이스가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하다. 2열 맨 오른편 자리에서의 단점은, 다리를 벌린 채 편히 앉아 있으면, 왼쪽 무릎이 플라스픽 재질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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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 크기는 "차급에 비해 너무 큰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소형급이란 생각이 들지 않게 되고 고급차란 인상이 들기도 했다. 딱딱하고 매끄러우며 남성적이다. 특히, 네모 형태의 클랙슨을 울리는 부위가 이 같은 인상을 강하게 줬다. 턴시그널 소리는 좀 큰 편이었다. 계기판은 큰 편이며 설정에서 디스플레이 중앙정보창으로 가면 4가지 모드 중 선택 가능하다. '미니멀리스틱'이 가장 좋았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좀 낮은 편이다. 센터 페시아는 버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트림은 '인스크립션'이었는데, 실내외에서 해당 표시가 돼 있다. 외관에서는 C필러 부분에서 확인 가능하다. 마치 어깨에 주장 완장을 찬 듯한 분위기다.

안전벨트 착용을 위해 벨트를 잡아당겼다. 가벼웠다. 앞 문을 닫았다. 묵직했다. 문의 무거움에서 안전한 차일거라고 판단됐다. 1열에는 손잡이가 있는 반면, 2열에는 없어 놀랐다. 운전석에서 올라가는 창에 손이 걸리면, 다시 내려간다. 트렁크 문이 내려오다가 몸에 걸리게 되면, "띠" 소리와 함께 다시 위로 올라간다.

테스트를 위해 가속 패달을 힘 줘 밟으면, 화끈한 엔진음이 들려오고 이 차의 레드존인 6000까지 rpm이 치솟는다. 모드별 주행 느낌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저속 상황에서 가볍게 돌아가는 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쉬운 운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코너링 상황에서는 살짝 힘든 느낌이 있기도 했다. 저속상황에서의 움직임은 느릿늣하다. 그러나 가속 시에는 화끈하다. 엔진 소리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칼칼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 느낌이 떠오르기도 했다. '에코' 모드에서도 포유류의 소리와 닮은 엔진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딱딱한 편이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파인 도로에서 충격을 전해받기도 했다. 노면 대응력은 훌륭하다. 브레이킹은 잘 잡힌다기 보다는 영리하게 제동을 거는 듯한 느낌이었다. 적절한 강도였다. 차 만들기의 성숙도가 극에 달한 듯 했다. XC40는 차급에 맞게, 소형 차 답게 재치있는 몸놀림을 보이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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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연비 수치는 좋지 않았다. 평균 연료 소모량이 가장 높게 나온 수치는 10.4km/L였다. 속도를 시속 60km/h로 설정한채 반자율주행을 하던 상황에서 였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을 하지 않고 저속 주행을 하던 상황에서는 8.4km/L가 표시되기도 했다. 도심에서 가장 적게 나온 수치는 5.8km/L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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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인스크립션에는 크리스탈 재질로 만들어진 기어레버가 적용 돼 있는데, 기어 변속에서 큰 불편함을 겪었다. 기어 변속이 원하는대로 잘 이뤄지지 못하는 점에 대한 것인데, D 상황에서 후진을 위해선 R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R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원하는대로 잘 이뤄지지가 않았다. 다시 D로 이동을 하려는 과정 속에서도 잘 되지 않았다. 한번더 시도를 해야하는 행동이 반복해 나타났다. 한번은 유턴 상황이었다. R로 이동하려고 하는 상황 속에서 잘 진행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뒷 차량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볼보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반자율주행 부분이다. 기자는 '파일럿 어시스트'를 무척 아낀다. 차량이 알아서 잘 운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해당 시스템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기자가 시승한 제조사들의 차량 중 볼보가 이 부분에서는 매우 돋보이며 신뢰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활성화 된 상황에서 주행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숙련된 운전자가 주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매우 능숙하며 신뢰감을 느끼게 된다. 파일럿 어시스트로 인해 볼보 차를 고민해도 될 만큼 훌륭하다.

'프리미엄'은 소재 하나 하나에, 세밀한 부분에 신경 쓴 것이 보일 때 해당 용어를 붙일 수 있다. XC40에서는 소형 SUV에서 보여지는 싼티를 찾을 수 없다. 벌써 다이얼 돌리는 소리부터에서 다르며 고급감이 있다. 위치한 세그먼트가 그러할 뿐, 제조사의 성향과 느낌이 그대로 담겼다. 시승 차의 출고가는 5천만원이 넘는다. 소형 SUV라고 하기에는 너무 높은 가격이다. XC40는 '프리미엄 소형 SUV'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 그러나, 실내 공간 등 모든 면에서 소형 차급이라고 할 수는 없는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볼보가 가장 빛을 발하는 상황은 해안 도로를 달릴 때다. 볼보가 태어난 스웨덴이 해안도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볼보는 감성적 부분에서 남다르다. 이것이 볼보로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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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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