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연일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철환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최대 개인 주주다. 그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 회장의 조카이다.
박 상무가 이렇게 나선 데에는 지난 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는 반면 자신이 승진하지 못하면서 균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상무 측은 이사 교체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회사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의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과거 10년전 금호그룹 분쟁이 또 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일명 '형제의 난'이 터졌다.
결국 금호그룹은 지난 2015년 박삼구 전 회장 중심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쪼개졌다.
한편 박찬구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경영진 변경과 과다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