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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1조규모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설 앞두고 대기업들 상생 행보

LG그룹은 중소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1조2천5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1∼7일, 최장 12일까지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대금을 지급한다.

협력사의 참여도 권장한다. LG계열사들은 1차 협력사들이 2, 3차 협력 회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 대상 금리저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협력 펀드와 계열사별로 무이자 직접 대출도 제공한다.

여의도 LG 사옥
서울=연합뉴스

LG를 비롯해 다른 대기업들도 협력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1개 삼성 계열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총 1조3천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삼성 협력회사들은 평소보다 최대 2주까지 물품 대금을 일찍 지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30개 계열사의 중소 협력사 1만8천여 곳에 납품대금 약 6천400억 원을 설 연휴 3일 전인 2월8일까지 지급한다.

신세계그룹은 중소 협력사에 대해 기존 정산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긴 내달 5~10일 사이에 납품 대금 4천9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대상은 1만3천220여 곳이며 계열사별로 보면 ▲ 이마트 750곳(1천400억 원) ▲ 신세계백화점 3천800곳(2천800억 원) ▲ 이마트 에브리데이 370곳(200억 원) ▲ SSG닷컴 8천300곳(500억 원)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 협력사 4천500여 곳에 결제대금 3천64억 원을 최대 7일 앞당겨 지급한다. 자금 사정이 나빠진 중소 협력사를 위해 60억 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맹점과 중소 협력사 100여 곳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결제 대금 2천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들은 기존 정산일보다 열흘가량 앞당긴 내달 8일 대금을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들은 대금 조기 지급으로 유동성 공급의 숨통을 틔게 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올해 납품대금 조기 집행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