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를 만든 오픈AI가 지난 1월 AI 챗봇 상점 ‘GPT 스토어’를 구축하며 챗봇의 일상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오픈AI는 GPT 스토어를 ios의 앱스토어에 견줄 만한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GPT 스토어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앞으로의 상황과 활용 가능성 등을 정리해 보았다.
▲ GPT 스토어, 챗봇 프로그램 서비스는?
지난 1월 문을 연 GPT 스토어는 오픈마켓이라는 이름에 맞게 여러 개발자로부터 다수의 챗봇 프로그램이 올라왔다.
특히 논문 정리 홈페이지와 연동되어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챗봇이나 PDF 파일을 읽어주는 챗봇 등이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오픈된 챗GPT와 달리 해당 스토어에서는 개인 맞춤형 챗봇이나 기존의 앱을 가져와 UI만 챗봇 형태로 바꾼 경우도 존재했다.
이에 기존의 모든 시스템과 앱을 챗봇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음식점 추천에 특화된 챗봇이나, 사용자의 복장을 코디네이트하는 챗봇 등 하나의 서비스에 집중한 챗봇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에 모바일과 PC에서도 가능했던 일이지만, 스스로 상점 목록을 둘러보거나 평점 등을 찾아볼 필요 없이 관련 내용을 모아서 보여주는 등 사용자 편의가 높아진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픈AI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AI 개발자와 사용자의 간극을 좁혀 더 원활한 소통과 접근성의 향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기업도 혁신적인 기술만 가지고 있다면 대기업과 같은 대규모 홍보 자금이나 판매 플랫폼 구축 없이도 사용자에게 새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목표다.
▲ GPT 스토어 성장 둔화 이유는?
최근 GPT 스토어가 성장 둔화기에 접어드는 분위기이다.
스토어 이용료가 성장 둔화 한 요인으로 꼽힌다. 내부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시스템 대신 스토어 자체 이용료를 내야 한다.
GPT 스토어의 이용료는 한달에 약 2만 6000원 수준으로, 유료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는 OTT 플랫폼과 비교해 봐도 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상점 내부에서 유료 상품을 구매할 때 수수료를 받고 플랫폼 이용 자체는 무료화한 기존 플랫폼과 GPT 스토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다.
현재 GPT 스토어는 아직 초기 형태로, 카테고리 구분과 추천 기능 정도가 주로 사용되어 플랫폼 자체 개발도 더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GPT 스토어 내부에서는 AI에 친숙한 개발자들이 모여 자신만의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나 틱톡 등의 기존 플랫폼 영상을 분석하고 요약을 제공하거나, 요약한 내용을 다시 다이어그램 등 시각화 자료로 전환하는 챗봇 등이 존재한다.
특히 편의성을 위해 사용했던 엑셀과 같은 프로그램의 내부 설정을 사용자에게 맞게 맞춤형으로 조정해주는 챗봇 등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편의성을 증폭시키는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GPT 스토어가 사용자를 더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는 기존 앱스토어들처럼 사용을 무료화하는 방법도 있다.
사용료 대신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광고나 다른 BM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통상적인 SNS의 수익 모델 중 하나다.
▲ GPT 스토어, 효과적인 사용하려면?
GPT 스토어는 일반 사용자에게 편리한 챗봇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개발자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맞춤형 GPT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를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스토어에 올리면 대중에게 공유된다.
GPT 스토어의 특징적인 면이라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자신만의 챗봇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익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오픈AI는 공익을 위한 사단법인이기에 AI 개발을 위한 툴과 소스를 공개한 바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한 테마를 가지고 있다면, 챗GPT 등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AI를 구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딩을 보조하는 AI도 등장하면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 없이도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편 GPT 스토어의 수익화 모델도 현재 발전 중이다.
오픈AI는 아직 GPT 스토어 내부에서 개발자의 수익 창출 방법이 구축되지 않았으나,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GPT 스토어의 수익화 체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수익 분배 시스템은 구글과 아이폰 등에서 볼 수 있는 수수료 시스템이다.
개발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올리고 판매하면, 해당 수익의 일부를 플랫폼 기업이 수수료로 가져가는 형식이다.
다만 AI의 경우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 가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원이 활용되기에, 새로운 판매 정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AI 기업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LLM(거대언어모델)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할 경우, AI 사용량을 기반으로 요금이 책정된다.
LLM이 언어를 처리할 때는 토큰이라는 단우로 산정되는데, 예를 들어 오픈AI의 유료 모델 GPT-4는 100만 토큰을 처리할 때마다 약 4만 원을 청구하는 식이다.
AI 개발 스타트업 래블업 관계자는 “GPT 스토어의 등장은 AI 시장의 독점보다는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만 최신형 GPT-4의 오픈소스로 제작된 챗봇이 대량 양산되면 AI 개발 관련 중소기업에게는 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