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인공 지능 칩 스타트업인 텐스토런트는 일본 정부와 5년 동안 미국 지사에서 최대 200명의 일본 칩 설계자를 양성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계약에 따라 5천만 달러(약 689억원)가 텐스토렌트와 일본의 첨단 반도체 기술 센터에 분배될 예정이며, 이는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 칩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던 일본은 현재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노력의 중심에는 수십억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고 2027년까지 대량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약 칩 제조업체인 라피더스(Rapidus)가 있다.
그러나 라피더스 공장이 성공하려면 칩 설계를 그곳에서 제조하기를 원하는 고객을 찾아야 한다.
이날 체결된 계약은 이러한 미래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텐스토런트는 작년에 라피더스와 제휴하여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설계를 개발했으며, 일본 엔지니어를 미국 사무실로 데려오는 것은 일본 칩 산업 전반에 이러한 지식을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텐스토런트의 최고 고객 책임자 데이비드 베넷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행동과 투자는 일본이 자신의 미래를 더 잘 통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내년 4월부터 일본 엔지니어들은 애플용 칩을 개발한 짐 켈러와 웨이 한 리엔, Arm 홀딩스의 베테랑인 야스오 이시이 등 텐스토런트의 경영진과 함께 AI 칩을 설계하게 된다.
텐스토런트는 이번 계약에 따라 만들어진 칩 설계도를 보유하게 되지만, 이 설계도는 무료 개방형 칩 설계 기술인 RISC-V를 사용하여 만들어질 예정이다.
방문 일본 엔지니어들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후 일본에서 자신만의 RISC-V 설계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