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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83%, 앱러빈 758%…올해 미국 증시 달군 AI·코인

올해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였다.

관련주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앱러빈(AppLovin) 758%, 마이크로스트래티지 476%, 팔란티어 380% 등으로, AI 선두 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상승률 183%를 크게 뛰어넘는다.

엔비디아
▲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공개 [연합뉴스 제공]

CNBC 방송은 연말을 맞아 시가총액 기준으로 50억 달러 이상 기업들 가운데 올해 상승률이 높은 기술주 5종목을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상승률 1위 기업은 디지털 광고업체 앱러빈이었다.

앱러빈은 올해 초 시가총액이 약 130억 달러였으나 올해 비약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1천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타벅스나 인텔, 에어비앤비를 앞서는 수준이다.

앱러빈은 게임 전문 디지털 광고 회사로 12년 전에 설립됐으며,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온라인 게임 열풍을 타고 상장했다.

현재 앱러빈의 게임 부문은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 광고 사업은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타겟팅 기법의 발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디 블록 퍼즐', '클록 메이커', '빙고 스토리' 등을 제작한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해 유명해진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중반부터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자사주를 매각해 비트코인을 사고, 또 오른 주식을 추가 매각해 계속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중견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이던 이 회사는 현재 44만4천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주가가 57% 더 상승했다.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 국방부 등에 데이터 분석 도구를 판매하는 팔란티어는 4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23% 급등했고, 트럼프의 대선 승리 다음 날에도 8.6% 추가 상승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카프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앞으로 국방예산을 팔란티어가 많이 따올 것으로 예상해 상승세가 이어졌다.

개인투자자 중심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도 올해 3배 넘게 올랐다.

소액 투자자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비트코인 열풍 덕을 봤다.

사용자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이나 도지코인 등 다른 20개 코인도 거래할 수 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작년에 239%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83%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시가총액 상승액은 가장 많아 2조2천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이지만 올해 두차례나 1위에 오른 바 있다. 현재 3조4천억 달러 수준이다.

대형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인터넷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들이면서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열풍의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이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