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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09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라운드 4차전 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4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봉중근은 5와 1/3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하며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고, 뒤이어 윤석민,김광현,임창용이 나와 안정된 마운드 운영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선발투수로 다르빗슈 유가 나왔다.
한국은 타선도 초반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1번 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5구 째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처내며 1루 출루에 성공한다. 이후 이용규는 2번 타자 정근우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 해 멕시코 전부터 부활한 한국산 뛰는 야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어 정근우는 투수 키를 넘기는 2루 앞 땅볼 안타를 쳐내며 멋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성공, 무사 주자 1,3루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3번 타자로 들어선 김현수도 2루 땅볼을 쳐냈고 이 공을 유격수가 놓치며 한국이 선취점을 따냈다.
주자는 여전히 무사 주자 1,2루. 그러나 일본은 4번 타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상황을 만들어 낸다. 무사 만루의 상황.
이후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지 않던 추신수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6번 타자 이진영이 유격수 간 빠지는 안타로 2루타를 뽑아내며 한국은 3대0 기분좋게 1회를 끝냈다.
이후 한국 타선은 안정감을 찾은 일본의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의 피칭에 이렇다할 점수를 내지 못했고 5회에는 이치로에게 희생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었다.
그러나 8회 한국은 다시 한번 만루 기회를 맞는다. 8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2번 타자 고영민은 볼넷으로 무사 주자 1루를 만들었고 이후 이종욱의 보내기 번트 성공과, 김태균을 향한 일본의 고의사구로 주자는 1사 주자 1,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투수 앞을 바운드 되서 넘어가는 타구로 2사 주자 2,3루를 만든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1회 2타점을 성공시킨 이진영. 일본은 그런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내준다.
다음 타자인 이범호는 초반 2번의 헛스윙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끈기있는 플레이로 풀 카운트까지 끌고갔다. 그리고 8구 째, 일본의 투수 이와타는 풀카운트 만루에서 승부수 대신 유인구를 던졌고 이범호가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올렸다.
일본은 한 점을 따낸 5회를 비롯해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봉중근의 호투와 수비진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번번히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패배를 맛봤다. 특히, 8회 말 보여준 일본 특유의 정면 승부를 피하는 야구는 패배의 한 요인으로 지적될 전망이다.
한편, 마이애미에서 열린 2조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경기에서 미국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베네수엘라와 함께 4강 진출을 확정해 놓은 상황이다. 한국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상대가 결정되며 일본은 쿠바와 마지막 남은 4강행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된다. (사진=로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