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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한국 야구의 미래를 말하다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으로 야구의 인기가 어느때보다 높은 이 때 MBC '100분 토론'이 한국 야구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밤 생방송된 MBC '100분 토론'은 '한국 야구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 김성한 WBC 야구대표팀 수석코치,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 방송인 배칠수 등이 패널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의 핫 키워드는 '임창용'과 '병역문제'였다.

김성한 대표팀 수석코치는 "김인식 감독님이 분명히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고, 코치와 포수 모두 투수에게 사인을 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임창용이 정면으로 공을 던져 결승타를 맞았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급조된 대표팀에선 사인 미스가 종종 발생하지만 공 하나로 패한 뒤 분해서 한잠도 못 잘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고 밝히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패널들은 '병역문제'에 대해서도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현재 여론은 '병역특례'문제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연금 포인트나 마일리지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는 "대만에서 이같은 제도를 실시했지만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무리를 하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은퇴후 유소년 야구교육과 같은 사회 봉사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역문제'의 가장 선두에 서있는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은 "국제경기 성적, 기여도 등을 고려해 병역면제가 가능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온 돔구장 신축과 열악한 구장 인프라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법 개정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성한 코치는 "돔구장도 중요하지만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구장은 야구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설이 낙후 됐다"며 지방구장의 현대화를 주장했다.

이에 강승규 협회장은 "현실적으로 구단이 구장에 투자하기 힘든 장벽이 있다"며 "법 개정을 통해 야구 경기장에도 월드컵 경기장이나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같이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