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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조업, 1970년 이래 최악

우리 경제의 기둥인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한데다 내수까지 부진하며 제조업 생산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주고, 고용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담당해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 위기의 제조업…성장률 떨어트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 1분기 제조업의 성장률은 -13.5%로 지난해 4분기(-9.1%)보다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악인 -4.3%를 기록한데는 제조업 생산이 중심이 서있다. 건설업 생산은 정부의 부양책으로 0.6% 증가했고, 농림어업도 1.2% 늘어났다. 서비스업은 -0.5%로 약간 감소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주 한은이 발표한 `2007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제조업은 우리나라의 전체 산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46.5%를 차지한다. 이어 서비스업이 40.4%를 담당하고, 건설업 9.3%, 농림어업 1.8% 순이다.

제조업 생산 급감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보다는 재고를 처리하는 데 주력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기업이 재고 처리에 나서면 그만큼 생산을 줄여 성장을 깎아먹는 요인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공업 재고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7.3%, 4분기 7.3%에서 올해 1월 0.4%로 크게 둔화했고 2월에는 -4.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경제활동별 성장에는 순수출(수출-수입)이 4.3%포인트 기여했고, 이어 정부소비가 1.1%포인트 기여했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2.5%포인트, -2.1%포인트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고, 재고증감 항목은 -5.3%포인트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제조업이 둔화되면 고용 시장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제조업의 3월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6천 명이 감소하며 도소매, 음식숙박업(-13만6천명), 운수. 통신. 금융업(-8만1천명), 건설업(-7만1천명) 등과 비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4월 400만1천 명에서 6월 399만3천 명, 9월 392만8천 명으로 감소했고, 지난 12월에도 388만8천 명, 지난달은 381만3천 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