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가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호주인들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ING 그룹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 커플의 25%는 경기불황이 원만한 관계를 저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유럽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대답은 독일 12%, 스페인과 영국이 각각 18%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은 3명 중 1명 꼴인 29%가 경기둔화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답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호주인 응답자의 33%는 신용카드 사용 빈도를 줄였다고 말했다. 또 50%는 돈을 아끼기 위해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하고, 5명 중 1명 꼴로 직접 야채를 재배해서 먹는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3%는 여행을 줄이고 있으며 25%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경향은 가정 내 지형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데 많은 호주인들이 주방을 가정생활의 중심지로 여기게 됐다.
브래드 웨스트 플린더스대학 사회학 강사는 "외식 빈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26일부터 6월9일까지 호주,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9개 국에서 1000명 이상씩 모두 1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