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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천대 기업, 매출 38%↑, 순이익 41%↓

미국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해 국내 1천대 기업의 매출은 37.8%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40.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기업정보DB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통해 지난해 국내 1천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평균 매출액은 1조 8270억원이었다.

순이익은 536억원, 종업원은 1500명, 기업활동을 한 기간인 기업연수는 2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7.8%로 늘어났고 특히 기업규모가 클수록 증가세가 높아 상위 10대기업의 평균 매출은 75.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4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수는 2.2%, 기업연수는 2.7% 정도로 약간 늘어났다.

상의 관계자는 1천대 기업의 의미와 관련, “국세청 법인 사업자로 신고된 기업이 국내에 50만여개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매출액 1천대 기업은 국내 상위 0.2%에 위치하는 간판기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천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경기’(14.0%), ‘경남’(5.4%), ‘부산’(5.5%), ‘경북’(4.0%) 등의 분포를 보였다.

1천대 기업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2221억원으로 나타났고, 이 수준에 들어서려면 평균 15.9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년 평균 107.5개 기업이 1천대 기업에서 탈락되고, 신규기업과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3년 1천대기업이 2008년 1천대기업에 속하는 잔존율은 71.4%였고, 1천대 기업에 포함됐다고 자주 교체되는 업종은 ‘부동산 및 임대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 가스 및 수도업(100.0%), 금융 및 보험업(87.2%), 운수업(82.4%), 도매 및 소매업(73%), 건설업(72.5%)의 잔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69.2%), 제조업(69.6%) 등이 비교적 낮은 잔존율을 보였으며,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5년 전에 비해 잔존율이 현저히 낮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상위 10대기업 중 금융 업종이 6개로 전년대비 2개 증가한 반면, 제조업종은 2007년 5개에서 4개로 줄었다.

부동산임대업종 기업들은 2007년 1천대 기업 안에 있던 기업 가운데 76%인 19개 기업의 순위가 내려갔다.

작년 업종별 매출 상승폭은 ‘금융 및 보험업(74%)’, ‘운수업(40.3%)’, ‘부동산 및 임대업(28.7%)’, ‘제조업(28.4%)’,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25.5%)’, ‘건설업(12.1%)’ 등이었다.

순이익 감소폭은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156.5%)’, ‘운수업(-87%)’, ‘건설업(-59.2%)’, ‘부동산 및 임대업(-43.1%)’, ‘제조업(-39%)’, ‘금융 및 보험업(-31.8%)’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부동산임대업의 1천대 기업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하는 등 업종별 부침이 가장 심했다”며 “특히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순익은 크게 줄어드는 어려운 시기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