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1일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 분석에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 해 8월 대비 2.2% 상승, 최근 3개월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5.9%를 정점으로 8~9월 5%대, 10~12월 4%대로 낮아진 뒤 올해 1월 3.7%로 계속 하락했다. 2월에는 4.1%로 소폭 상승했으며 3월 3.9%, 4월 3.6%, 5월 2.7%, 6월 2.0%, 7월 1.6%로 계속 떨어졌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로 7월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3%, 12월 0.0%, 올 1월 0.1%, 2월 0.7%, 3월 0.7%, 4월 0.3%, 5월 0%, 6월 -0.1%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 부문별로는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전월에 비해 각각 1.3%, 0.5% 상승했다.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7월에 비해 6.2% 올랐으나 전월보다는 1.9% 상승하는데 그쳤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보다는 0.1% 각각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작년 8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가 5.9% 올랐고, 가구집기·가사용품(3.7%), 외식·숙박(3.1%)은 큰폭 상승했고 교통(-4.7%), 통신(-0.1%)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 8월과 비교해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국산 쇠고기(11.8%), 파(67.7%), 갈치(25.5%) 등이 큰 폭 상승했으나 수박(-25.8%), 포도(-18.8%), 복숭아(-17.8%) 등은 크게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금반지(34.8%), 우유(20.7%), 티셔츠(10.4%) 등이 상승했으나 경유(-17.1%), 등유(-30.2%), 휘발유(-6.6%), 자동차용 LPG(-24.4%) 등은 하락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도시가스비(9.4%), 택시비(17.7%)가 상승했고,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유치원 납입금(5.4%), 보육시설이용료(4.6%), 외식 삼겹살(5.9%)이 상승한 반면 해외 단체여행비(-15.1%)는 하락했다.
시도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전년 동월 대비 2.6%로 가장 높은 반면 강원이 1.0%로 가장 낮았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8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석유류가 많이 떨어졌지만 농축산물과 개인서비스, 공업제품 가격이 올랐다"면서 "개인 서비스 중에는 도시가스, 택시비, 납입금 등이 주요 인상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