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책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정책금리를 이 수준으로 낮춘 후 1년째 금리가 동결된 셈이다. 아울러 연준은 현재의 이례적인 저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보다 경기가 부분적으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11월 미 실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서 10%대에 머물렀고, 일자리 감소도 2007년 12월 경기침체 이후 최소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고용시장에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것도 시사했다. 연준은 "가계의 소비지출이 취약한 고용사정으로 인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고 신용경색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고정투자를 줄이고 임금인상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준은 아직은 불안한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고, 경제가 확실하게 성장궤도에 진입하도록 지원하고자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딘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점도 제로금리 정책 유지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FRB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당분간 부차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금융 시장의 기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과 별개로 금융 위기 때 시행했던 긴급 유동성 조치의 대부분을 예정 시한인 내년 2월 1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1일 종료되는 조치에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머니마켓펀드유동성대출(AMLF), 기업어음자금대출(CPFF), 프라이머리딜러신용(PDCF), 기간물국채임대대출창구(TSLF) 등이다.
연준은 특히 한국 등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도 종료하기 위해 해당 중앙은행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이 한국은행과 체결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2월 1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