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이란군이 자국내 유전을 침범, 점령 중이라고 밝혔다.
AP, AFP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이라크 정부의 말을 빌어 18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이란 병사 11명이 이라크 마이산주의 파카 유전을 침범, 이란 국기를 세우고 주둔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흐메드 알리 알 카파지 이라크 내무차관은 "우리는 지도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외교적인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자와드 알 볼라니 이라크 내무장관은 알-아라비야 TV와 인터뷰에서 "어떤 이유로도 우리의 유전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군이 점령한 것으로 알려진 파카 유전은 마이산주 내 바자르간, 아부 가라브 유전과 함께 24억6천만 배럴의 원유를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유전은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300km 떨어져 이란·이라크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양국이 서로 소유권을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알 카파지 차관은 "파카 유전은 이라크 국경에서 300m 안쪽에 위치해 있다. 양국 석유장관이 이 유전 소유권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며 이란군의 기습 점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밤 바그다드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를 소환해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이란은 이라크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의 반관영 메르통신은 이란석유공사(National Iranian Oil Company)의 성명서를 인용해 "이란군이 이라크 영토내 어떤 유전시설도 점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본국에서 연락이 있었을텐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