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절반이 더블딥(Double dip·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내 주요기업 사장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블딥에 빠질 위험성에 대해 '높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18.6%, 좀 높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28.6%로 총 47.2%가 이중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0.7%는 경제가 이미 더블딥에 빠진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9월 응답자 비율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기업인들 사이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경우 그 요인으로는 절반이 넘는 62.1%가 엔고 현상을 지적했으며, 경기부양책 효과의 퇴색을 꼽은 응답자도 54.5%, 디플레이션의 재연을 지적한 응답자도 45.5%였다. 일본경기가 더블딥에 빠지는 시기로는 경영자의 90% 정도가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경제가 6개월 전에 비해 개선됐거나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48.6%로, 경제가 악화됐거나 악화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18.6%보다 많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배 급증한 것이며, 기업인들의 체감경기 확산지수는 지난 9월 63.7에서 30으로 급락해 경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기업인들은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 이후 고용시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12.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26.5%는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이와 달리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월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자가 23.4%였고, 부정적인 답변은 5.8%에 불과했다.
경영자원의 투입 지역으로 일본을 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0%였으며, 그 이유로는 수요부족, 인건비 부담, 세금부담 등이 선정됐다.
또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으로는 82.1%가 동아시아를, 40%는 동남아시아를 선택했다. 그러나 일본을 뽑은 응답자는 20%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