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의 수출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수출강국의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 9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각국의 경제·금융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운영 중인 '하버 애널리틱스'의 통계를 인용, 중국이 세계최대 수출 강국이 되고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전통적인 수출 강국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등 판도가 10년 새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1999년 당시 세계 5대 수출강국은 전통적인 산업국가에 속하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이었으며, 이들 5개국은 세계 40개 수출상위국이 보고한 수출액 가운데 43%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년 뒤인 2009년에는 5대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떨어졌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 세계 40개국의 총 수출액이 21%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는 전년도에 비해 수출액이 25% 이상 감소했고, 미국도 18% 감소했다.
이들 5대 수출강국이 놓친 9%포인트의 공백은 중국, 인도, 한국의 수출증가로 메워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지난해에도 수출액이 16%만 감소하는 등 경제침체 속에서도 홀로 선방했다. 이에 따라 1999년 세계 제9위의 수출국이던 중국은 작년에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수출국의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1999년에는 세계 12위 수출국이었던 한국도 작년에는 9위의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달리 독일은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수출 1위국 자리를 차지했으나, 작년에 중국에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떨어졌다. 영국의 경우 1999년 5위의 수출대국이었으나 작년에는 10위로 밀렸다.
한편,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자 미국의 작년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 증가하고, 중국은 18% 증가하는 등 세계 수출이 호조를 보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