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주립대학에 대한 지원예산이 삭감되고, 등록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학생 및 교수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캘리포니아와 조지아주를 비롯해 최소 33개주의 120여개 대학 캠퍼스와 주 의사당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시위가 열렸다.
학생들은 4일을 `교육 수호를 위한 행동의 날'로 정하고 주정부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주립대 등 공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등록금 인상과 교수 등 교직원 감원 그리고 강좌 폐쇄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의 시정을 촉구했다.
미국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시위는 지난해말 캘리포니아 주립대(UC)가 등록금을 32%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고, 이달 들어서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주립대에 대한 재정지원이 10억달러 삭감되면서 대학들은 등록금을 대폭 인상했고, 교수들에게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등 긴축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는 교내 점거시위를 벌이던 학생 26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캘리포니아대 총장 관저는 시위대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내년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가 11억달러에 이른 조지아주는 35개 주립대 지원예산을 최대 6억달러 삭감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이 35%의 등록금 인상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35개 주립대들은 이에 따라 교수와 교직원 2천500명을 감원하고, 신입생 수를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주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등록금을 35% 인상할 경우 1인당 최대 1천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이날 애틀랜타 시내 주 의사당 앞에서 재정지원 축소에 반대하는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교의 등록금이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학부모,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