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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포기했다" 2월 구직단념자 25만명 돌파…사상최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취업의사가 있어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단념자'가 25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늘어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구직단념자는 전년 동월대비 49.8%(8만4000명)나 늘어난 2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로도 5만7000명(22.5%) 늘어났다.

이는 구직단념자가 가장 많았던 2000년 1월(23만6000명) 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11월 이래 최대치다.

구직단념자는 만 15세 이상의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의사와 일할 능력은 있으나 적당한 일거리가 없거나 자격이 부족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자 중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뜻한다.

일명 '실망 실업자'라고도 불리는 이 계층은 취업 가능성이 적어 애초부터 취업활동을 하지 않거나 경기침체로 조건이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에서 퇴장한 노동력이다.

이들 계층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노동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 인력'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8월 17만8000명에서 9월(15만5000명), 10월(15만4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11월(15만6000명), 12월(17만6000명), 올 1월(19만6000명), 2월에는 25만3000명으로 4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구직단념자 증감률은 지난해 8월 53.8%로 큰 폭으로 증가한 후 9월 13.6%, 10월 24.0%, 11월 25.3%, 12월 20.0%, 올 1월 19.0% 등 10.0~20.0% 수준을 유지해 오다 2월에는 49.8%나 급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희망근로 등 정부일자리에 참여했던 60대 이상 노인들이 나이나 경력, 기술 등의 이유로 새로 비경제활동 인구로 들어오면서 구직단념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별로는 남자가 15만2000명으로 전체의 60.1%를 차지했고, 여자는 10만1000명으로 39.9%로 집계됐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구직단념자가 높게 나타난 이유는 남자의 경우 가구주 등 생계에 대한 부담이 커 더욱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