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수니파 정당연맹체 ‘이라키야’가 총 325석 중 91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에 올랐다.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개표결과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키야’가 1위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끈 법치국가연합은 선두 이라키야에 2석 모라잔 89석으로 2위를 기록했다.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집권당 법치국가연합의 총선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라키야의 승리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키야는 살레 알-무트라크 의원 등 소속 수니파 의원 일부가 사담 후세인 정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출마를 금지당하는 등 고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라키야는 니네베, 디얄라, 살라후딘, 안바르 등 수니파 거주 밀집지역에서 확실하게 표를 지키고 쿠르드정파 강세지역인 타밈주에서까지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총선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수니파 표가 이라키야에 집중된 반면 이라크 전체 인구의 60%에 이르는 시아파 표는 법치국가연합과 이라크국민연맹(INA) 등 시아파 정당에 분산돼 이라키야가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라키야의 돌풍은 시아-수니 종파간 갈등 해소에 대한 이라크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총선에서 승리한 알라위 전 총리는 27일(현지시각) 아랍과 이슬람권에서 이라크 지위를 복원할 정부를 조속히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협상은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라크의 안정화가 중동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는 현재 이라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라크인들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알라위 전 총리는 “이라크가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이상 미국인들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