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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천안함 함미 백령도 연안으로 옮겨”

군당국은 12일 기상악화에 대비해, 천안함의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함미를 현재 위치에서 110도 4.6㎞가량 백령도 연안 쪽으로 저녁 8시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함미가 있는 지점의 수심은 45m이며, 옮기게 될 지점의 수심은 25m다.

천안함 침몰 사고해역의 기상이 이날 밤부터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함미를 수심이 얕은 연안 쪽으로 옮길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군 당국은 함미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 유실을 방지하고자 절단면에 그물을 설치한 뒤 이동 작업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애초 이번 주말께로 예상했던 천안함 선체 인양작업이 다음 주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침몰해역의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가 다가오고 있고, 바다 날씨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지난주 물살이 약해지는 '조금'을 맞아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속도를 냈지만, 기상악화로 현재 함수와 함미 부분에 체인을 각 한 가닥씩밖에 연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사리' 기간에는 작업에 속도를 거의 내지 못해 군 당국은 "일단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군 공보파견대장인 배명우 중령은 "오늘 사고 해역은 파고 1.5m, 풍속 15노트, 조류 3노트 등의 기상상황을 보이는 등 풍랑이 일고 있다"며 "오늘 함수에 두 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함미도 두 번째 체인 연결작업을 하고 있지만 작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분석팀이 어제 오후 도착해 이날부터 브리핑과 대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공보과장인 윤원식 대령은 미국팀의 도착을 알리며  "스웨덴 팀 등은 다음 주 정도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