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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검토 …재무성도 외환시장 단독개입 시사

일본 정부가 급격한 엔고와 주가하락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 및 외환시장 개입 등을 검토중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9월 6~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앞서 임시회의를 열고 추가 금융완화책에 대해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무성도 엔고가 멈추지 않을 경우 일본 단독으로 엔화 매도ㆍ달러 매수의 시장 개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엔고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어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엔화가치는 달러대비 83.60을 기록해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9년래 최고치인 105.40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책 검토에 들어간 것은 기업 및 가계의 심리가 큰 폭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9월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하강 리스크를 판단할 예정이었지만 급격한 엔고와 주가하락의 동시 충격으로 '시장의 정세에 따라 조기대응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임시회의를 열 가능성이 크다.

추가 금융완화 내용으로는 자금 공급 수단을 확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하면서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해 간접적으로 엔화 강세를 억제하려는 것이다. 3개월물 자금의 금리를 0.1%까지 낮추고 대출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 대출 만기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무성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 무질서한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단독으로 외환시장 개입도 단행할 방침이다.

노다 재무상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시장이) 일방적으로 편향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급격한 엔고를 견제, '필요한 때에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해 그동안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던 것에 비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신문은 미국 유럽 등이 일정 수준의 단독 개입은 묵인하겠지만, 협조는 불가능한 상태여서 일본의 단독 행동으로 어느 선까지 엔고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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