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일본진흥은행이 채무 초과로 파산을 신청했다고 10일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진흥은행은 경영난에 빠진 지난해부터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아왔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 결산에서 1500억엔 규모의 채무 초과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자 자력 회생을 단념했다고 전했다.
일본 금융청은 일본진흥은행의 경영 파산을 인정하고, 페이오프를 발동하기로 했다. 페이오프는 파산한 금융 기관 대신 예금 보험기구가 원금 1000만엔과 그 이자를 한도로 예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로 1971년부터 도입됐으며,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청의 이 같은 결정은 일본진흥은행이 일반 은행과 달리 취급하는 예금 종류가 운용목적의 정기예금 뿐이어서 예금자의 자산에 미칠 영향이 적고,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없어 금융기관의 연쇄 파산 우려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일본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본진흥은행은 2004년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으로 발족했으나 지난 7월 금융청 조사 과정에서 은행법 위반 혐의로 기무라 츠요시 전 회장과 니시노 다쓰야 사장 등 경영진 5명이 구속기소됐다.
이후 예금인출이 쇄도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자 사외 이사로 경영진을 구성해 업무체재를 쇄신하고 자력 회생을 추진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