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한 대형 쇼핑몰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한 일본 상업시설은 부유층을 공략한 백화점 등이 주를 이뤘지만, 중국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시장의 확대로 중산층을 타켓으로 한 상업시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쓰이부동산은 오는 2013년까지 중국 상해에 대형 쇼핑몰 1호점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동사가 일본 국내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라라포트(150여개 점포, 면적 5~10만 평방미터)보다 규모를 늘릴 예정이며 투자액은 수십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이토츄상사는 내년 봄 중국 샨샨그룹과 합작해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寧波市)에 저가의류를 판매하는 12만 평방미터 규모의 아울렛 매장을 열고, 일본의 패션전문점인 파르코도 오는 2016년까지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해 중국 주요도시 10곳에 패션전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중국현지에서 7개의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그룹도 오는 2012년까지 4개의 쇼핑몰을 추가로 출점할 방침이다.
이같이 일본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데는 일본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소비가 저조하고 도시 외곽에 1만 평방미터 이상의 대형쇼핑몰 설립을 금지하는 규제법이 시행되는 등 일본내 입지가 좁아지자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7월 현재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6%로 예상해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한 한편, 일본은 1.8%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