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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시장 ‘이모저모’

하반기 공채시즌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채용시장에 눈길을 끌고 있는 크고 작은 이슈들을 모아 정리했다.

◆채용 트위터 이제 ‘대세’

채용 시 구직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트위터가 이젠 대세가 됐다.

단순히 채용공고를 게시하고 일방향으로 입사지원을 받던 기업들이 구직자와의 직접 소통을 위해 트위터 운영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

올 상반기에 삼성을 비롯해 CJ, LG, KT, 대웅, 안철수연구소, 네오플, 넥슨SD, 다음, 한화S&C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구직자와의 소통을 위해 채용과 HR(Human Resources)용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랜드그룹, KT, GM대우, KT&G, LG디스플레이, 삼양그룹, 한미약품 등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를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 공식적인 채용공고(정보)는 물론, 채용 진행상황과 절차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구직자들의 질문에도 즉각적인 답변을 해 주며 의사소통을 해 오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인사담당자로서의 소회나 느낌, 구직자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추세 때문인지 구직자의 절반(48.3%)은 실제 각종 SNS를 통해 채용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 KT그룹 공채 제일 빨랐다

계열사가 동시에 그룹공채를 실시하는 기업 중 맨 먼저 채용에 나선 곳은 KT그룹이다.

8월 31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해 스타트를 끊었다. 9월 1일에는 두산그룹과 STX그룹이 하반기 공채에 돌입했다. 이튿날인 2일 삼성그룹도 공채를 개시했다. 6일에는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각각 지원접수를 시작했고, 7일에는 한화그룹도 가세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13일, 동부그룹이 27일, CJ그룹이 28일 각각 공채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롯데그룹이 10월 4일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0월 11일부터 서류접수를 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시점과 비교하면 삼성과 두산은 시작 시점이 작년과 동일했지만, KT그룹(2009년 9월 17일)와 STX그룹(2009년 9월 14일), 포스코그룹(2009년 9월 7일), 롯데그룹(2009년 10월 6일) 등은 공채시작 시점을 다소 당겼고, 한화그룹(2009년 9월 3일), SK그룹(2009년 9월 4일), 현대차그룹(2009년 9월 7일), 동부그룹(2009년 9월 21일), CJ그룹(2009년 9월 24일), 금호아시아나그룹(2009년 9월 28일)은 조금 늦췄다.

◆ 취업박람회 갈수록 특화, 세분화

지역별, 산업군별 등 큰 주제와 범주에서 열리던 취업박람회가 점점 특화,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계층,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컨셉의 박람회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직접 박람회장에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면접을 진행하는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취업준비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2010 취업컨설팅 박람회’(6.19 개최)도 그 중 하나.

이달 15일에는 결혼, 육아, 출산 등의 삼중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만을 위한 ‘여성경력 이어주기 취업박람회’가 열려 여성만을 위한 취업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종과 지역을 더욱 세분화한 경우도 있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강원바이오 취업박람회’(10.29)는 산업군을 특정한 데 이어 지역의 개념까지 더해진 취업박람회다.

◆ 경력 채용시장 ‘이직스터디’ 바람

경력직에서는 이직스터디 열풍이 거세다.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18.4%가 이직스터디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나 입사시험 준비를 위해 같은 목적을 가진 대학생, 신입구직자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을 일컫는 취업스터디가 직장인들의 이직시장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

직장인들이 스스로 공부하거나 학원 수강 등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했다면 최근에는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공부를 해 나가는 모임이 늘고 있는 것이다. 샐러던트족에서 진화한 형태인 셈.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뭉치고 움직이는 최근 신입 취업시장의 분위기가 직장인들의 이직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단순히 실력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장기적인 인맥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샐러던트족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인 셈”이라고 평했다.

◆ 인사담당자들도 “하반기 채용 좋을 것” 한 목소리

하반기 채용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데, 기업의 현직 인사담당자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인크루트가 주요기업 인사담당자 14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시장에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해와 비슷할 것이란 의견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좋아질 것이란 의견이 25%로 나빠질 것이란 응답 1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인사담당자가 재직하고 있는 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를 전년동기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서도 ‘늘일 것’이란 응답이 35%로 줄일 것이란 13%의 세배에 육박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것이란 응답은 5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