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엘드건설 1차 부도…회사 측, 화의인가 신청 등 대책 마련

전북지역 굴지의 건설업체인 ㈜엘드건설이 지난 20일 금융권에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 됐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엘드건설은 기업은행 전주 서신동 지점에서 돌아온 어음 17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엘드건설의 부도 원인은 대전광역시 도안신도시 수목토 아파트 미분양 적체에 따른 자금 압박이 직접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엘드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전국 116위(전북 4위, 1889억원)의 중견 건설업체며, 전북지역 1군 건설업체 5개사 중 유일하게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지 않고 있는 건설사다.

전북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1군 건설사인 중앙, 성원, 제일, 신일건설은 모두 워크아웃 중이거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엘드건설은 최근 10여 년 동안 전국에 5000여 세대 이상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공급하면서 지역건설업계의 핵심 위치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 불어 온 부동산경기 침체를 이겨내지 못했다.

주요 주택 건설 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아파트 사업,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사업, 전주 삼천동 재건축 아파트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관급 공사로는 부안 변산 모항관광숙박시설 건립공사, 군산공서실상 현대화 사업 신축 공사, 유물전시관 및 양산문화원 건립 건축 공사 등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모항관광숙박시설 건립공사는 옥성건설이 시공연대보증(18억8000여만원)을 해 엘드의 부도에 따른 여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엘드건설의 계열사인 인천 소재 시행사 엘드와 엘드D&C, 로자벨 등도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측은 하지만 도안신도시 아파트 입주율이 50%를 넘었고, 수도권 도급공사 및 행복도시 토목공사를 포함한 다수 관급공사 진행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700억원의 수주 잔액 보유와 700억원 대로 파악되고 있는 순수 미지급액 및 PF 상황액은 은행 측의 채권 확보가 완료돼 협력사와 채권단의 협조만 있다면 법정관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법인 보유 해외사업 부지 및 부동산 매각, 사무실 통폐합 등으로 300억원 대의 현금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드건설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히 전주지방법원에 화의인가를 신청, 지역 협력업체와 임직원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