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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국가들 역내 외환결제시스템 구축해 외환위기 막아야"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새로운 외환위기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역내 외환결제시스템 구축 등 통화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경변화와 자본시장 인프라 발전방안'이라는 제목의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달러 가치의 불확실성 증가와 유럽 국가부채 문제로 아시아로 유출입되는 자본 흐름이 불안해졌다"며 "이런 위기에서 아시아 자본시장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려면 아시아 외환결제시스템 확립 등 통화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아시아 자본시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유럽연합(EU) 국가부채 위기를 발전의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기를 국제통화제도 개혁의 발판으로 삼도록 주문했다.

신인석 중앙대 교수는 아ㆍ태지역 역내예탁결제기구(RSI) 구축 방향을 제시하며, "아시아채권시장이니셔티브(ABMI)에서 나온 RSI 창설 논의를 진전시키려면 각국 정부가 자국 시장의 법적 장벽을 낮추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제금융위기를 상황을 고려할 때 RSI를 민간기구보다는 공적기구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헬무트 바킷 유럽중앙은행(ECB) 부장은 유럽의 단일증권결제서비스 `T2S' 사업과 관련, "최근 위기 상황에서 T2S는 결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금융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스몬드 리 홍콩중앙은행(HKMA) 전무는 '위안화의 결제통화로서의 움직임과 역내 자본시장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위안이 기존 5대 통화인 달러,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에 이어 세계 6대 통화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이 금융 인프라와 중국 본토와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 결제 사업에서 최적지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즉시결제시스템(RTGS)을 통한 홍콩의 위안화 결제 규모도 최근 급신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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