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미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 재정 위기 등 글로벌 악재가 국내 실물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6일 `201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보도자료에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디배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3.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대 성장에 그친 것이다.
3분기 경제는 내수 부문의 성장속도 둔화가 두드러졌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2009년 3분기 0.4%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는 통신ㆍ방송장비,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데 반해 선박과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면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4.6% 감소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10.5%, 재화수입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원유 및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7.9% 늘었다.
한은 국민계정부 정영택 부장은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주체인 가계의 소비 여력이 크지 않아 소비 증가세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 부문은 3분기 중 A380 비행기 3대가 들어왔고 종합편성채널 개국에 따라 방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그마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지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더 부진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부문은 제조업은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으나 증가율은 2009년 3분기 1.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부진했으나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면서 2.6% 성장했다.
건설업은 3.3% 감소했지만 하락폭은 전분기의 -7.6%보다 절반가량 축소됐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54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한은은 실질 GNI 증가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실질 GDP가 성장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8%, 이 가운데 내수 디플레이터는 4.0% 상승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최종소비지출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보다 더 크게 늘면서 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진 31.0%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정 부장은 "전체적으로 3분기 경제는 내수가 둔화하면서 성장이 둔화 내지는 정체되는 양상이다. 앞으로 수출 둔화 속에서 내수, 특히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움직임이 중요한 만큼 내수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