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북한 리스크가 진정된 데다 미국과 유럽의 호재까지 겹치며 하락폭이 커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시점보다 더 떨어진 1,150선 아래로까지 내려왔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50원 내린 1,14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146.90원에 마감한 지난 12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최근 이틀간 27.15원이나 내려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으로 16.20원나 폭등했던 상승폭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이날 환율은 6.60원 내린 1,155.60원으로 출발해 장 마감으로 향할수록 낙폭이 커졌다.
장 초반에는 스페인이 20일(현지시간) 56억4천만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과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 지수와 미국의 11월 주택 착공실적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중공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몰리고 외환당국이 시장안정 의지를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달러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5조원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공사를 최근 수주했는데, 이와 관련한 물량이 어제와 오늘 시장에 나와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