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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환율변동성 축소·무역금융 지원 확대 필요"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3일 환율 변동성을 줄이고 무역금융 지원을 늘려 기업의 수출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에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만들어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제윤 기재부 1차관과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두 기관 간 제6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세계경제 둔화, 일부 주력품목의 공급능력 제약, 국외 생산 확대 등으로 내년 수출 여건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같은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력 품목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경쟁력도 강화됨에 따라 세계 경기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런 악재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두 기관은 여건 악화에 맞서 "기업은 기술경쟁력 향상, 컨틴전시 플랜 마련 등을 통해 글로벌 경기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정책당국은 환율 변동성 축소, 무역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구조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기 둔화,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생활물가 안정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개선책으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자유무역협정 관련 수입품 유통구조 개편, 도매물류 활성화 등이, 생활물가 안정책으로는 행정서비스 수수료 인하,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옥외가격표시제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한은도 조사연구, 경제교육 등을 추진할 때 물가의 미시적, 구조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기재부와 한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확대됐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