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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폴리스' 임대 입주민 차별?… 엘리베이터 따로 타세요"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대한민국 상류층 1%를 위한 고품격 주거단지를 표방하는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에 서민 주거의 대표격인 임대아파트가 상당수 포함돼 건설사가 별도의 임대용 동선을 마련하고 커뮤니티센터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차별 대우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분양 중인 상업 및 주거시설, 오피스 등 4개동으로 구성된 복합단지 '메세나폴리스'는 지난 2008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800만원을 기록, 단 2가구뿐인 공급면적 322㎡ 펜트하우스의 총 분양가가 무려 34억1천만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상류층 1%'를 위한 주거단지다.

그러나 전체 61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 163~322㎡ 538가구, 66~81㎡ 임대아파트 77가구, 조합원 물량 2가구로 구성되어 있어 향후 일반 입주민과 임대 입주민간의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대 비율이 12.48%로 10가구 중 1가구를 웃도는 데, GS건설이 이곳에 임대아파트를 넣은 것은 인센티브를 받아 최대한의 용적률을 뽑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서울시는 임대아파트 및 문화시설 건립과 기부체납 등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 메세나폴리스는 임대아파트뿐 아니라 어린이공원 등을 지어 기부체납하고 문화시설인 공연장을 단지내 조성해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 1구역의 한계 용적률 599.92%에 가까운 599.37%의 용적률을 받아냈다.

그러나 용적률 확보 수단으로 만든 임대아파트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자 GS건설은 황당한 차별 대우를 준비하고 나선 것.

GS건설은 일반 입주민과 임대 입주민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이들이 얼굴 한 번 마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대 77가구를 103동 4~10층에 몰아넣고 별도의 입구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 입주민은 메세나폴리스가 자랑하는 가사도우미, 헬스케어, 헬스트레이닝, 골프강습, 요가강습, 택배보관 및 배달, 이사지원 등의 서비스에서 완전 배제되는 것은 물론, 공용 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터'도 출입할 수 없다.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임대 입주민이라는 이유로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된 것이다. 임대 입주민들은 현재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대우를 당하게 될지 알기 어려워 입주 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메세나폴리스의 한 분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반분양 계약자들은 자산이 최소 15억원 이상에 집이 2~3채씩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면서 "우리는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라 고객이 (임대를) 싫어하면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