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운동 부족·패스트푸드 섭취 증가로 초중고생 비만 급증… 10명 중 6명은 시력 이상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생 100명 가운데 14명은 비만이고, 10명 중 6명은 시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만의 원인인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어나고 있으며 운동과 수면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3개 초중고생 18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전체 비만율과 고도비만율은 모두 증가했다. 2011년 정상 체중인 학생은 85.69%였으며, 비만 학생과 고도 비만 학생은 14.3%, 1.26%로 전년보다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학생 비율은 4.58%로 2010년 4.72%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고교 여학생은 6~7%대로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 여학생들 가운데서는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미한 빈혈인 비율도 15.18%로 나타나, 여학생들이 정상범위 체중이면서도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여기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만율은 신장별 표준체중과 비교해 경도 비만(20% 이상), 중등도 비만(30% 이상), 고도 비만(50% 이상)으로 구분된다.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최고 3.28㎏(중3 남), 20년 전보다 8.85㎏(중3 남)보다 늘었지만, 증가세가 최근 정체 추세다.

평균 키도 10년 전보다 최고 2.18㎝(초6 남), 20년 전보다 6.04㎝(초6 남) 커졌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초중고생의 시력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시력 이상' 비율은 57.57%로 2001년 이래 처음 50%를 넘어섰다. 이 비율은 2001년 39.53%에서 2010년 47.73%까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강질환 유병률(59.32%)은 전년(61.52%)보다 줄었지만, 풍치 등 치주질환(13.27%)과 부정교합(17.16%) 비율은 소폭 올랐다. 또 충치 등 치아우식증 비율은 줄었지만, 1인당 우식치아 비율은 1.9개로 약간 늘었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귓병ㆍ콧병ㆍ목병ㆍ피부병 유병률이 모두 2010년보다 감소했고 피부질환도 줄었지만 2001년과 비교하면 이비인후과 질환은 2배 이상(3.59%→6.35%), 피부질환은 약 4배(0.86%→3.27%)로 증가했다.

신장 질환이 의심되는 소변검사 결과 전체 항목의 비율이 올라갔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학생 비율은 5.72%, 빈혈 학생 비율은 15.18%로 각각 전년보다 감소했다. 근ㆍ골격 및 척추이상, 주요기관계 질환 유병률은 최근 5년간 소폭 증감했지만 10년 전과 비슷했다.

비만의 원인이 되는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학생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 57.71%, 중 64.39%, 고 66.32%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올랐다. 특히 고교 남학생이 67.96%로 가장 높았고 고교 남학생은 매일 채소 등의 섭취율(24.23%)도 가장 낮았다.

반면 `권장 운동량(주3회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은 초 51.72%, 중 31.65%, 고22.08%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급감했다.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 3.64%, 중 9.97%, 고 43.24%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량이 적었다.

가정 및 학교생활과 관련, `최근 1년간 따돌림 경험률'은 초 6.06%, 중 5.84%, 고 2.48%로 초ㆍ고등학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전년(5.26%)보다 늘었다.

초등학생만 대상으로 한 `현금 갈취당한 경험률'(2.17%)도 전년(2.07%)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ㆍ고등학생만 조사한 `폭력 위협 경험률'은 중 1.7%, 고 0.82%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0.24%포인트 줄었다.

`하루 2시간 이상 TV시청률'과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ㆍ게임', `음란물ㆍ성인사이트 채팅' 비율은 모두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