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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관 차익매물에 이틀째 조정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와 뉴욕증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에 나선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물에 밀려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이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고공행진하자 지수 상승으로 인한 주식형펀드 환매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식형펀드 환매는 올들어 5조원에 육박한다.

이날은 또 국내 총 192개 상장 기업이 주주총회를 연 이른바 '슈퍼주총데이' 였으나 대부분 원안대로 통과돼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와 뉴욕증시 호조 소식에 0.53%(10.87포인트) 오른 2,054.63으로 출발한 지수는 전날 종가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기관이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을 쏟아내자 하락 반전했다.

간밤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8.66포인트(0.44%) 오른 13,252.7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32포인트(0.6%) 상승한 1402.60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4포인트(0.51%) 뛴 3,056.37에 장을 마쳤다.

특히 S&P 500 지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400 선을 돌파했고, 애플은 500달러를 넘어선지 불과 한달만에 600달러 돌파를 시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대비 1만4천명 감소한 35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달성한 4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제조업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0.21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 17.5를 상회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도 전월 10.2에서 상승한 12.5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2였다.

하지만 코스피는 기관과 프로그램의 동반 매도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억원, 1천49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1천51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411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비차익이 86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450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68%), 화학(0.71%), 증권(0.12%), 비금속광물 등이 오른 반면에 운수장비(-1.99%)(자동차(-1.90%), 조선(-2.41%)), 음식료(-1.3%), 건설(-1.16%), 의료정밀(-1.10%) 등은 1% 넘게 떨어졌다.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제일모직 등 화학주들은 국제유가 하락 소식과 낙폭과대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상승했다.

오리온(-5.93%), 삼립식품(-4.15%), 크라운제과(-2.51%) 등 음식료도 외국인의 매수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결국 전날보다 1만2천원(0.96%) 내린 123만8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현대차(-2.19%), 현대모비스(-2.20%), 기아차(-1.10%), POSCO(-0.38%), 현대중공업(-1.06%), 신한지주(-0.11%), 하이닉스(-1.54%), KB금융(-0.57%), SK이노베이션(-0.59%), LG전자(-1.71%) 등이 하락했고, LG화학(1.08%)과 삼성생명(2.45%), 한국전력(0.86%), S-Oil(2.14%)은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제철에서 기획과 정보를 총괄하는 부회장까지 맡는다는 소식에 현대제철이 2.6% 올랐다.

삼성SDI는 애플의 뉴아이패드 출시로 실적기대감이 부각되며 2.8% 상승했다.

하이마트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제출했다는 소식에 장중 9%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이며 6.91%에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금값 상승 소식으로 3.3% 올라 닷새만에 반등했다.

동화약품(1.92%)은 신약의 국내 임상2상 성공 소식에 급등했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1.9% 상승에 그쳤다.

반면, 현대위아는 현대, 기아차의 보유지분 블록딜 소식으로 5.0% 하락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2% 가량 밀렸다.

삼다수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이 입찰무산 가능성이 거론되며 7.8%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36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51개다. 보합은 88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7포인트(0.27%) 오른 539.78로 장을 마쳤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15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한다는 소식으로 스페코와 빅텍 등 방산주들이 상승했다.

정부가 동해 심해에서 개발 중인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오는 2015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대동스틸, KT서브마린, 하이스틸, 현대하이스코 등 가스관 관련주가 많이 올랐다.

또 엔케이바이오가 흑자전환 소식으로 12.1%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1종목을 포함해 42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1종목을 포함해 521개다. 보합은 62개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125.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