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사회성은 결여된 채 이익만 추구하는 자본주의 대기업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케이션 전문매체가 국내 기업·기관 소셜미디어 담당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CEO 2위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을 꼽았다. 물론 1위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한 이후로 재빨리 페이스북으로 옮겨 여전히 활발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사 이마트에 판매될 '다음TV'의 공격적인 광고선전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물론 요즘 기업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가장 비중을 두는 SNS채널이 ‘페이스북'이란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자사에 이익이 된다는 명목으로 자신을 따르던 많은 트위트 팔로워들도 매정하게 뿌리치고 낯선 페이스북으로 옮겨와 자가 매장에 팔 물건까지 열심히 선전하고 있는 모습에 기존 트위터 팔로워들은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한편, 신세계가 지난 15년간 운영해온 자사의 여자프로 농구팀 '쿨캣'을 전격 해체한다는 소식이 많은 뒷말을 낳고 있다.
쿨캣이 창단 직후 준우승과 우승을 기록하며 신세계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점은 잊은 채 일시적인 성과부진에 바로 '해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내들자 스포츠계는 물론 재계도 깜짝 놀라는 모습이다.
재계의 한 대외업무담당 관계자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지. 정용진 부회장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SR)과 경영 이윤의 갈림길에서 신세계는 결국 '돈'으로 상징되는 기업 이윤을 더 고려한 셈이다.
사회성 결여라는 비난이 쏟아질 법 하다.
신세계의 이러한 기업 속성은 결국 오너인 정 부회장의 속성과 일치한다.
신세계의 SR결핍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그를 스타 연예인처럼 따르던 수많은 팔로워들을 하루 아침에 버리고 SNS를 옮겨버린 '가벼움'과 일치한다.
그리고 만천하가 다 가입해 활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자사 상품만이 최고라고 떠드는 천민 자본주의를 다시 보는 듯한 행동은 신세계가 적자를 본다고 15년간 팬들에게 사랑받아 온 신세계 '쿨캣'을 하루 아침에 전격 해체해 버린 처사와 일맥 상통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