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LS그룹의 과거 효자 계열사였던 LS네트웍스가 문어발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혀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구자열 LS전선 회장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사업확장에 열을 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실패가 그룹에 심대한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올 1분기 1억6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서며 7억6000만원 손실을 봤다.
LS네트웍스는 작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261억원) 대비 77.8%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23억원으로 전년(227억원) 대비 45.8%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LS네트웍스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해보면 부동산 등 임대 부문에서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뿐 주력 부문인 스포츠 브랜드나 유통 사업에서 각각 15억원, 32억원의 적자를 봤다. 순이익 역시 임대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익 구조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LS네트웍스가 올 초 사채 발행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신규 진출한 자동차 딜러 사업부문에서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폭의 유통마진을 취하는 사업의 특성상 영업수익성이 향후에도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 스스로 이들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도요타 자동차 딜러와 자전거 등의 유통 사업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 사업은 LS네트웍스의 이사회 의장인 구자열 LS전선 회장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애정을 가진 분야다.
이 때문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 사업에 대해 내부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두 회장이 이들 사업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의 의욕만 앞세우고 있어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