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 한해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5월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6월 한 달에만 197억달러를 수주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국토해양부는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총 321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53억달러에 비해 27%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또 6월의 선전으로 2분기 실적은 총 239억달러를 기록, 1분기(82억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6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9억9천500만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뿌에르토 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을 수주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24억7천700만달러 규모의 카본블랙 플랜트 공사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따냈다.
국토부 이상주 해외건설과장은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지연된 대형 공사의 발주와 계약이 6월 들어 가시화된 모습"이라며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실적은 UAE원전 물량이 포함된 2010년 1월(221억달러)을 제외하고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중동이 202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3%를 차지했고, 아시아 66억달러(20%), 중남미 43억달러(1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베네수엘라외에도 포스코건설이 칠레 석탄화력발전소(12억달러) 등을 수주하면서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달러에서 8배 이상으로 늘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79억달러로 전체의 56%였고 건축(100억달러, 31%), 토목(31억달러, 10%)이 뒤를 이었다.
프로젝트별로는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수주한 주택 10만호 건설공사가 78억달러로 가장 컸다.
국토부는 하반기에도 유럽위기 등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재스민 혁명을 겪은 중동 산유국과 중남미ㆍ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인프라 공사 발주 등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