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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B생명, 변액보험 수수료편취 가장 심해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변액보험 수수료 편취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액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은 유보율이 가장 높았다.

31일 감사원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09회계연도부터 2011회계연도까지 3년간 징수한 운용보수 1786억3000만원 중 쓰고 남긴 1437억7000만원(유보율 80.5%)을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챙겨갔다.

또한 KB생명은 223억9000만원 중 219억1000만원을 챙겨 유보율이 무려 97.9%에 달했다. 업계 평균 유보율은 76.3%다.

이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특별계정의 운용보수를 자산운용사 운용보수보다 높게 책정해 차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플래티넘인덱스UP변액연금1.1'과 '인덱스UP변액연금1.1'의 주식형 수수료는 기타비용을 포함해 0.6%, 채권형은 0.42%다.

또 'New플래티넘변액연금'과 '플래티넘리더스변액연금1.1', 'Top클래스변액연금', '리더스변액연금1.1', '우리아이변액연금'의 주식형 수수료는 1.24%, 채권형은 0.42%다. 

KB생명의 'KB STAR 변액연금'의 경우 채권형은 0.43%, 혼합형은 0.87%다.

반면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는 국내형 공모펀드 주식형 수수료율은 0.678%이며, 채권형은 국내형 공모펀드수수료율이 0.182%에 불과하다.

또한 삼성생명과 KB생명 뿐 아니라 대부분 생보사들이 관리보수와 투자일임보수를 구분하지 않아, 징수한 운용수수료 중 쓰고 남긴 부분을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변액보험 평균관리인력 4.7명의 수수료 수익으로는 과도한 수익이다.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것을 보험사가 편취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의 변액부서 인원수는 10명, KB생명은 3명이다.

한편, 유보율로 보면 KB생명에 이어 신한생명이 85.2%(보험사 귀속액 796억원)로 높았고, 교보생명(84.9%·1076억3000만원)과 동부생명(83.1%·462억8000만원), 알리안츠생명(80.5%·230억4000만원)이 80%를 넘었다.

국내 5위권 생보사로 KB금융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 중인 ING생명(한국법인)은 68.2%(701억5000만원), 대한생명도 이와 같은 68.2%(792억4000만원)로 확인됐다.